1980년대 후반, 네덜란드 축구에는 세계 무대에서도 빛나던 전설적인 삼총사, 마르코 반 바스텐, 루드 굴리트,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프랑크 레이카르트입니다 오렌지 삼총사 시리즈의 마지막입니다
이들은 모두 수리남계 네덜란드인으로, 대표팀과 AC 밀란에서 함께 활약하며 유럽 축구의 중심에 섰습니다. 앞선 두 선수가 공격의 화려함을 대표했다면, 레이카르트는 조용하지만 강한 존재감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줬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 레이카르트의 선수 시절 프랑크 레이카르트는 중원에서 수비와 공격을 잇는 ‘허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던 선수입니다. 피지컬이 강하고, 위치 선정과 태클 능력이 뛰어났으며, 짧은 패스와 롱패스 모두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며 다재다능한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팀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탁월했죠. 198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88)에서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팀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반 바스텐의 환상적인 결승골이 조명을 받았지만, 그 밑바탕에는 레이카르트의 수비적인 헌신과 조율이 있었습니다.
클럽에서는 AC 밀란 시절 가장 큰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밀란에서 그는 굴리트, 반 바스텐과 함께 ‘트리오’를 이루며 세리에 A 우승, UEFA 챔피언스컵 2회 우승 등의 눈부신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후 아약스로 복귀해 1995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완벽한 커리어를 남겼습니다.
바르셀로나를 부활시킨 지도자 레이카르트는 은퇴 후 지도자로도 성공적인 길을 걸었습니다. 특히 FC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그는 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로날지뉴, 사비, 이니에스타, 그리고 떠오르던 신예 리오넬 메시를 조화롭게 운영하며 팀을 다시 유럽 정상으로 끌어올렸죠. 2005-06 시즌, 바르셀로나는 그의 지휘 아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라리가 2연패(2004~2006)라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레이카르트는 바르사의 상징이 된 ‘티키타카’ 축구 철학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단순한 전술가를 넘어서,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심리적 리더십도 탁월했습니다. 오렌지 삼총사의 조용한 리더 굴리트와 반 바스텐이 앞에서 빛나는 스타였다면, 레이카르트는 그 빛을 지탱하는 단단한 기둥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안정적이고 헌신적인 선수였으며, 지도자로서도 뛰어난 전략과 리더십을 증명했던 선수이자 감독입니다
‘오렌지 삼총사’는 네덜란드 축구 역사에서 가장 찬란했던 시기 중 하나의 상징입니다. 그중에서도 프랑크 레이카르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조율하고 뒷받침한, 진정한 ‘축구의 조율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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