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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지배한 ‘검은 튤립’ – 루드 굴리트 (feat. 오렌지삼총사)

브브라이언CS 2025. 5. 19. 19:19

 

 

지난 글에서 네덜란드의 축구 전설 마르코 반 바스텐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은 그에 이어 ‘오렌지 삼총사’ 중 또 한 명인 루드 굴리트(Ruud Gullit)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루드 굴리트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세계 축구를 대표하던 선수였습니다. '검은 튤립'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그는, 뛰어난 피지컬, 기술, 전술 이해도, 그리고 강한 리더십까지 갖춘 인물로 현대 축구의 흐름을 바꿔놓은 전설적인 선수입니다. 그는 196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습니다.

 

수리남 출신 아버지와 네덜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운동 능력이 뛰어나 주목을 받았습니다. 1979년, 그는 네덜란드 클럽 하를럼(HFC Haarlem)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이후 페예노르트와 PSV 에인트호번을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굴리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명문 구단 AC 밀란 이적이었습니다. 1987년, 그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밀란 유니폼을 입게 되었고, 이후 마르코 반 바스텐, 프랑크 레이카르트와 함께 ‘네덜란드 트리오’를 결성하며 밀란의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1988년에는 유럽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Ballon d'Or)**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습니다. 같은 해 유럽선수권대회(EURO 1988)에서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 네덜란드 축구 역사상 최초로 유럽 챔피언에 오르는 데 기여했습니다. 결승전에서 그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독일을 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굴리트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멀티 플레이 능력이었습니다. 그는 골키퍼를 제외한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였으며, 특히 중앙에서의 경기 조율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큰 키와 탄탄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볼 터치와 패스 능력을 갖춘 그는, 현대 축구에서 ‘완성형 선수’의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선수 생활 이후 그는 지도자로도 활동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에서 감독으로 데뷔해 FA컵 우승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 페예노르트 등 다른 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참고로 페예노르트 감독 시절, 한국의 송종국 선수와 갈등이 있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현재 루드 굴리트는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흑인 선수로서 인종차별과 싸운 상징적인 인물로도 평가받으며, 단지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인격적인 면에서도 존경받는 스포츠맨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